Doby's Lab

250910 본문

Daily/Writing

250910

도비(Doby) 2025. 9. 10. 03:41

멘탈 관리가 하나도 안 된다.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다.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을 통제하려는 욕심에 천벌을 받고, 처음 시작했을 때 누군가 말해주던 '넌 광기 어린 눈빛을 갖고 있어'의 눈빛조차 잃었다.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거라 믿던 2023년의 그 사람은 지금 나를 보면 무슨 생각을 할 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 사람은 모르잖아. 그 2년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나도 2년 간 해낼 수 있다고 믿고 한 거라고. 어떠한 독함으로는 승부가 안 난다. 증명하고 싶은 마음 그것도 아니다. 그건 오히려 폐기 처분해야 한다.

즐겨야 한다. 독해져야 한다. 둘 다 모르겠다. 둘 다 아니라기보다는 둘 다 맞기도 한데, 항상 정답은 아니라는 거 같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2017년 그 놈은 답을 알고 있는 거 같다. 그 놈은 즐겼던 건지, 독했던 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뭘 하고 있었던 거 같다.

어떤 점 하나를 찍어두고, 주위에 뭐가 있든, 무슨 결과가 있든, 흔들림이라고는 전혀 안 보이는, 그 점만 바라보며 주위에 원을 그리고, 점점 그 원을 키우는, 돌이켜보면 조금 무섭지만 닮고 싶은 그 모습이 있다.

그 놈에게는 어떤 말도 들리지 않을 거 같았다. 더 중요한 무언가가 그 놈에게는 있었다. 도대체 뭐냐, 너가 그리 쳐다보고 있었던 건, 독기와 광기 그 이상의 무언가를 갖고 있었던 너는 희망이라도 가지고 있었던 거냐, 아니면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거냐. 걱정이란 게 없었냐, 불안이라는 게 없었냐. 뭘 믿고 그럼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거냐. 지금의 나는 니가 필요하다. 점 하나 진하게 찍고 그것만을 쳐다볼 수 있던, 세상만사 초월이라도 한 듯한 니가 필요하다.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을 통제하려던 그 죄가 너무 크다. 하지만, 넌 세상에 그 무엇도 통제하려 하지 않았다. 근데, 뭐가 그리 자유로워 보이냐.

정말 넌 찍었었던 그 점만 봤을까. 너도 어쩌면 답은 모르는구나. 아니 답을 알려하지도 않는구나. 점만 바라보는 게 니가 할 일이었구나. 그래 니가 정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