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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을 쫓아 왔는데 질문을 두고 온 거야 본문
오랜만에 글을 쓴다. 아직 한 해 회고록을 쓰기에는 절반밖에 지나지 않은 한 해지만, 일기도 안 쓰는 나의 지난날들을 기록해 두기에 한 해는 너무 길어서 쓰게 되었다. 저번 주에 종강을 하고 나서 난 체력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많이 지쳐있었던 거 같다. 종강을 하고 나서도 과제, 계절학기 등 종강이라 말할 수 없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난 무언가를 얻기보다는 상실하며 살아가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솔직하게 말하면 많은 외로움을 느끼며 살고 있다. 어쩌면 내가 이 외로움들을 초래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개인의 생각들이 농도가 짙어짐에 따라 다른 방향, 다른 활동들을 볼 수 있다. 정말 이게 한 과에서 이렇게 다양할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몇몇에게는 무리가 있다. 같이 프로젝트를 해볼 수 있는, 스터디를 준비해 볼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 난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아마 외로움을 느끼나 보다. 그런데 이런 마음은 이미 예전부터 느끼고 있었지 않았나. 그럼 다른 이유가 있다는 걸까.
외로움보다는 종종 찾아오는 이유 없는 상실감에 대한 이유를 찾고 있는 거 같기도 했다. 그 속에 외로움도 내재되어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이 상실감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에는 이런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두 개의 수직적인 관계를 갖는 축에 대해 교차점에 내가 있다고 한다면, 양옆으로 뻗은 수평적인 축에는 '지금 내 곁에 있는 것들', 그리고 앞뒤로 뻗은 수직적인 축에는 '내가 해왔던 것들과 지향하는 것들'이 담겨 있다. 상실감을 느낄 때면, 주어진 이 축들에서 유의미한 것들을 찾지 못하는 거 같다. 그래서 이 축들이 사라지고, 나라는 한 점만 평면 위에 찍혀있는 기분을 느낀다.
늘 답을 쫓아 질문들을 던져왔는데 돌아온 답들을 봐도 무엇을 위해 이런 질문들을 던졌는지, 가끔은 나의 이런 질문들을 던지는 행동들에 의구심을 품게 되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으니까, 내가 잘못된 것인지 의아해진다. 하지만, 그 속에는 나의 확신들이라는 과거가 있었기에 그랬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순간일수록 나의 지향점들을 잃지는 말자. 너무 바쁜 상황들, 너무 많은 사람들, 너무 많은 변화들 사이에서 피어나기 어려운 나의 미래에 대한 직관은 힘을 잃어간다. 그러니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말자. 우린 다를 뿐이다. 내가 나일 수 없는 곳에 있기보다 또 새로운 곳으로 가는 것을, 늘 외로울 수도 있는 이 길이 흐릿해 보일지언정 잘 가고 있다는 것을 까먹고 살지 말았으면 한다.
앞으로도 많이 외로울 거 같다. 최소한 1년 반이라는 학부생으로 남은 이 시간만큼은 이 외로움이 해소되지 않을 수 있다. 어쩌면 해소되길 바라는 마음은 갖지 않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이건 내 생각이 꼬였다기보다는 해소되더라도 언젠가 다시금 느껴질 외로움에 대비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그 외로움 속에서 늘 그랬듯이 앞으로도 꿈을 꾸길 바란다. 지금껏 외롭지 않은 적이 없었기에 이번 외로움은 이전과 달리 조금 더 독한 감기처럼 왔다가는 것이라 생각하자.
항상 내가 쏘아 올린 모든 질문들에 답은 잘못되었을 수도 있고, 때로는 구할 수도 없겠지만, 먼 미래에서 돌이켜 봤을 때 그런 모든 사투 같던 행동들이 쌓이고 쌓여 덕분에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고, 과거에게 감사의 말을 전할 수 있는 엔지니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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